어떻게 준비하고 합격했을까요? 생생한 합격후기

Central Saint Martins - Fashion Design: Womenswear

Q. 자기소개 (학교, 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에서 여성복(Womens Wear)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Q. 학교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제가 만나본 캠퍼스 내 친구들은 다들 열정적이고 예술을 사랑하는 친구들입니다. 비록 전공은 다르더라도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해 보자고 제안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으며 한 사람 속 세계의 예술이 또 다른 세계와 부딪히는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지금도 계속 서로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개인 취향이 강하신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가르치시는 스타일도 매우 달라 본인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교수님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아닌 분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발표 때는 관계없이 냉정하게 피드백 주십니다. 그렇지만 필요한 쓴소리이기 때문에 덕분에 많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패션 전공인 학생들은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는 것 같습니다. 잠이 부족한 전공이기도 하고,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이기 때문에 다들 항상 분주한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또 삶을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틈틈이 개인 시간을 다채롭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다 각자 나름의 이유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고, 또 그것을 보며 저 또한 내 나름의 이유와 목표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Q. 학교의 시설 만족도는 몇 점인가요?

학교 시설에는 대부분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시설도 있겠지만 메탈, 열 전사 (Heat pressing), 천 염색, 주얼리, 자수 워크숍 그 외 촬영 스튜디오와 기구들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패션 전공에게 정말 중요한 공업용 재봉틀, 공업용 다리미, 오버로크 머신도 다 있지만 대부분 7시면 사용이 불가능하고, 워크숍마다 다르겠지만 이 또한 대부분 5시에 닫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걸 잊지 않고, 또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인덕션을 미리 거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학년별로 시설이 제한되어 있는 제약도 있기 때문에, 10점 중 7점을 주고 싶습니다.

 

Q. 학교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의 최대 장점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 한 명씩 있을 법한 괴짜들이 한 장소에 모인 곳이나 마찬가지여서 매일매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는 자유로운 곳인 것 같아요.

 

Q. 재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또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1학년 마지막 과제인 터닝 포인트 과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성적표에 들어가지 않는 과제이고, 천을 쓰는 것이 금지된, 옷을 만들면 안 되는 패션전공 치고 매우 독특한 과제여서,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지 제약 없이 마음껏 탐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예술을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창작을 하고, 그 작업을 남들과 나누고 토론하면서 오는 즐거움이기 때문에 같은 과 친구와 즐겁게 같이 디자인한 케이크를 만들어 발표 시간에 동기들과 다 같이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 시간 자체를 제출하였습니다. 단순히 이전에 했었던 그저 그런 프로젝트로 남지 않고, 앞으로의 삶에 할 수많은 작업에 의심이 들 때마다 되새기며, 초심을 다질 수 있는 오래오래 남을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Q. HANA School of Arts에서의 교육이 현재 학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지수 선생님께서 조언해 주신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하고 싶은 작업이 무언인지 스스로 더 고민하고, 내가 예술가로서 전달하고 싶은 게 무언인지 인지하며 대학입시, 점수가 목표가 아닌 진정한 깨달을 수 있던 말 한마디가 아직까지도 창작활동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Q. 유학 생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업에 대한 자기주장이 확고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예술이란 게 정답이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전에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이것이 과연 점수를 높게 받는 방향일까 하며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스스로를 옭아맨 것 같아요. 이제는 내놓은 작품을 교수가 별로라고 해셔도 녀석... 취향 희한하네 하고 넘기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적절한 의견 수용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예술에 절대적이란 것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기 때문에 어느덧 숫자뿐인 점수는 신경 쓰지 않게 된 지 오래이고, 열심히 만든 작업물을 보며 최선을 다했구나 하며 순수하게 만족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남들이 느끼기에 정말 별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본인에게는 오랜 여정의 값진 깨달음이 된 것 같습니다.

 

 

Q. CSM 패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말은?

헤맨 만큼 나의 땅이 된다고 하는 말을 믿고 있습니다. 지식과 경험은 편향되고 편향은 곧 나의 개성이 되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