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준비하고 합격했을까요? 생생한 합격후기

Goldsmiths - BA (Hons) Fine Art

Q. 어느 학교, 과정에 합격했나요? 그리고 소감 한마디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BA (Hons) Fine Art / UAL Camberwell, BA (Hons) Fine Art: Sculpture / University of Brighton, BA (Hons) Fine Art Practices에 합격하였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합격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Goldsmiths에는 붙는다고 기대도 못 했었습니다. 매우 뿌듯하고 그동안의 하나스쿨 수업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Q. 영국 유학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국은 미술에 있어 강대국이라 평가받기도 하고, 어릴 적 읽었던 여러 패션 디자이너들의 스테이트먼트를 통해 영국에서 많은 인재가 발굴되었고 키워졌음을 알았습니다. 특히 비비안 웨스트우드 Vivienne Westwood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펑크 패션에 ‘아, 나도 저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주는 누군가가 될 수 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데미안 허스트 Damien Hirst, 길버트 앤 조지 Gilbert and George, 트레이시 에민 Tracey Emin 등 제가 존경하는 ‘자신만의 세상’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본고장에 발을 들여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영국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시야를 넓히고, 저라는 사람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고 싶습니다.

 

Q. HANA School of Arts에서 준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주변에 영국 미대에 다니는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미술을 어디서 공부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던 제가 믿을 수 있던 건 인지도였습니다. 그래서 대뜸 인터넷에 ‘영국 미대 유학’이라 검색하고 추리고 추려 3곳을 찾았었습니다. 그중 한 곳이 하나스쿨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이렇다 할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하나스쿨에 와서 이야기를 해보았을 때 ‘이곳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감으로 고른 곳이 아니라, 하나스쿨은 ‘학생을 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대학에 잘 합격한 것을 보아 그때의 그 느낌이 맞는 것 같습니다.  

 

Q. HANA School of Arts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이유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는 2학기에 2번째로 제작한 ‘Memento Mori’라는 작업입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주제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제 짧은 삶에 몇 가지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죽음은 어떨 때는 너무도 잔인했고 어떤 때는 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존재하는 무엇이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집 밖의 전봇대도, 늘 쓰는 접시도, 애완동물도, 당신도, 저도. 어두운 이야기가 아닌 삶의 이야기입니다. 전 인간의 삶은 시작도 결말도 아름답다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죽음이 정말 두려운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어릴 적의 일입니다. 어렸던 저보다도 더 어렸던 가족의 죽음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의 시신을 봤을 때도 전 죽음이 왜 그리 두려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죽음으로써 남겨진 가족들의 처절함, 원망, 슬픔, 고통 들은 제게 공포였습니다. 그 강한 원념… 산 사람도 해하는 그 감정들이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기에 전 ‘Memento Mori’ 라는 간단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흔하게 사람들이 가진  죽음에 대한 편견, 이미지를 변환시키는 작품입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왜 두려운지, 그것은 늘 인간의 곁에 있다 라는 것.. 인간답지 못한 일이지만 죽음을 감정 없이 관찰하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전 죽음이 없는 도원향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죽음이 있기에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Q. 파운데이션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파운데이션 코스의 첫날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Day project 로 솔직히 수업이라기보단 학생들에게 영국 예술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는 간단한 warm up activity였지만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에 학생들에게 손을 쓰지 않고 펜으로 동그라미와 같은 것들을 그려보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저는 발로 그릴까 하다 바로 입에 펜을 물었습니다. (마스크 쓴 상태였습니다.) 클래스의 모든 학생들이 입에 펜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저는 이것에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입에 문 펜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이 의미 없고 아주 간단한 행위로 무언가를 독자, 혹은 관객에게 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효과적이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인 듯 했습니다. 이 짧은 수업으로 전 영국으로 꼭 가고 싶다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과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학부 졸업 후 대학원을 다닐 생각입니다. 대학원을 다닌 뒤 한국에 돌아와 미술 심리치료, 아동 심리를 공부해 아이와 미술로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외에 틈틈이 제 작업도 만들 생각입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늘 우수해야만 하고 가족들에게 자랑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살았습니다. 남에게 칭찬을 받는 일에 매진하며 더욱 남의 시선만 챙기고 제 생각은 뒷전에 두고 살았습니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게 너무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스쿨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수료하며 솔직하게 제 자신을 말하는 법을 배웠고 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어딘가에 자기 자신이 싫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그런 자신에 대해 말하기 싫은 아이들이 있다면 꼭 돕고 싶습니다. 입을 통한 말이 꼭 유일한 소통창구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