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 (학교, 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UAL Foundation Diploma in Art and Design 이수 후, Chelsea BA Graphic Design Communication 학과를 졸업 하였습니다.
Q. 왜 영국유학을 선택하셨나요?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면 영국의 교육 과정이 저에게 잘 맞다고 여겼기 때문에 영국유학을 선택했습니다. 영국 미대는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 교육이며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창작을 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수용하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존중해 주는 교육 방식이에요.
저는 한국 미대 입시를 약 4년정도 했었는데 그 입시교육에 반항적인 학생이었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제가 생각하는 미술이 아니어서 실망한 것도 있었죠. 한국 미대입시는 영국 교육과 반대로 형식을 정해두고 그림을 그리게 하니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림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답이 정해져 있다 보니 제 그림이 정답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점점 그림 그리는 것에 자신감도 떨어졌었어요. 그런 과정이 제 입장에선 미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제약을 두는 것이라 여겼어요.
대학을 가게 되면 전공별로 나뉠 테고 그림실력이 많이 요구되지 않아도 되는 전공도 있을 텐데 미대전공 모두 다 같은 실기 시험을 보며 그림실력 기준으로 배움의 기회를 나눈다는 것에 반감이 들었어요. 결국, 제가 무엇을 위해 미술을 배우려는가에 대한 의심도 많이 생겼죠. 그러다 우연히 영국의 미술 교육방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그 교육 방식이 저에겐 너무나 매력적이게 다가왔었어요. 그 계기로 영국권 학교들을 알아보게 되었고 부모님 설득하에 한국 입시를 내려놓고 유학의 길을 가게 되었어요.
Q. UAL에 재학하면서 가장 만족 스러운 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제 창작물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 환경이 가장 좋았어요. 누가 잘했고 누군가의 작품이 더 나은지 비교하는 일 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각 개인의 학생의 창작력과 아이디어에 존중해 주는 분위기 이어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창의적인 활동이 자유로워 예술이나 디자인의 시각을 넓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Q. 학교의 분위기는 어때요? 학교 장점이 있다면?
튜터분들 너무나 다들 유쾌하시고 정도 많으셨어요. 첼시에 학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카페라테가 저렴하고 맛있으니 첼시 가는 학생분들 첼시 카페추천! 날씨 좋은 날에는 학교 앞 잔디 스퀘어에서 광합성도 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또 첼시 바로 옆에 Tate Britain(테이튼 브리튼) 미술관이 있는데 워낙 가까워서 자주 갔었어요. 역사 적인 작품부터 현대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튜터들이 전시 할인 티켓을 가끔 주시기도 해서 정말 재밌고 좋은 전시들을 다닐 수 있던 점도 좋았어요. 그리고 다양한 워크샵도 있고 테크니션 분들 다들 친절하셔서 개인작업하기 좋은 환경이였어요.
Q. 시설 만족도 몇 점 인가요?
다 장단점이 있듯이 첼시도 장단점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첼시 건물이 역사가 있는 건물이라 내부 시설은 신식이어도 구조가 되게 미로 같아요. 그래서 길을 잘 잃어버리게 되고 길을 잘못 들면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조금 무섭기도 한 그런 학교입니다. 그래도 어느 부분은 신식이고 어느 부분은 엔틱한 공간이 같이 공존하는 점은 좋았던 거 같아요.
첼시 도서관 가게 되면 안쪽에 그룹 스터디룸이 있는데 거기가 정말 이뻐요. 오래된 서적이랑 벽난로가 있는 공간이라 아늑하고 첼시 학교 특징이 잘 두드러지는 공간이라 말하고 싶어요. 그래도 학교에 있을 건 다 있어요. 아트샵도 있고 워크샵도 다양하게 있으니 본인한테 알맞게 활용하면 더할 나위 없는 학교가 되겠죠!
Q. 유학생활 전후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유학 생활 후에 사고방식이 엄청나게 달라졌어요.
보는 관점도 다양해지고 어떤 무언가 (사물, 사람, 상황 등) 모든 것에 이해도나 수용도가 넓어졌어요. 학교도 그렇고 런던이 워낙 이민자나 유학생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가 결합되어 있어요.
그래서 런던에서 살다 보면, 한국에 좋은 문화, 영국에 좋은 문화, 장단점들, 차이점들을 보게 되고 또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통해 다름을 자연스럽게 느끼다 보니 문화적 관점에서나 사람들에 대해서 저만의 사고방식으로 판단하려 하지 않고 상대의 문화를 고려해 생각하게 되니 여러 방면으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었어요. 한국에만 살다 지구 반대편 공간에서 다양한 나라의 유학생들과 대화하다 보면 기존에 생각했던 편견 같은 것도 없어지게 되고요.
Q.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요?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포트폴리오란 우선 내 아이디어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 그리고 설득시키는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내 아이디어나 사고는 나를 통해 세상에 나오지 않으면 그저 생각에 그치게 될 뿐이잖아요. 제 아무리 좋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더라도 생각만 한다면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그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을 믿으세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에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건 제 아이디어에 자부심을 가지는 거였어요. 기본적인 포트폴리오의 형식 이라던지 잘 보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외하면 결국 포트폴리오 내용의 뿌리는 본인의 사고로부터 나오는 것 이기 때문에 내 아이디어나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하는 게 중요해요. 쉽게 말하자면, 사람을 볼 때 어떤 누군가를 따라 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이상하고 특이하더라도 본인만의 색깔이 뚜렷한 사람이 더 매력적이잖아요. 그거와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제각각 다들 본연의 매력이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포트폴리오가 매력과 설득력 있는 잘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라 생각해요.
Q. UAL을 준비하는 학생/ 아트전공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학생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적응하는건 다르겠지만, 한국 문화와 다르다 보니 사고방식의 차이도 있고 분명 그런 점에서 오는 외로움과 힘듦을 느낄 때가 있을거예요. 타국 생활이 확실히 쉽지는 않으니깐요.
부모님과 계속 같이 살았던 학생이라면 처음으로 부모님의 곁을 떠나 타국에서 스스로를 돌보게 되는 것부터 익숙하지 않겠죠. 그리고 이방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살게 되면 한국에서 누렸던 당연한 권리들이 당연해지지 않게 되고 그걸 누리지 못해서 억울할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걸 통해서 어디서 배울 수 없는 값진 배움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유학 준비하는 모두가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그 어려움에 존재하는 배움을 놓치지 않길 바라고 그 안에서도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키를 쥐라고 말하고 싶어요.
추가로 런던에 좋은 전시와 미술관이 많으니 최대한 많이 많이 다니세요! 학교 도서관에 좋은 서적들도 많이 보시고 워크샵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걸 추천드릴께요!